가을하면 생각나는 것이 달달한 단감과 말랑말랑한 홍시입니다. 하지만 감이 변비를 일으킨다고 하여 기피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특히 변비로 인해 화장실 가는 게 어렵다면 안 먹는게 더 이로울 수도 있는데요. 홍시 먹고 변비가 생기는 이유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홍시 먹고 변비가 생기는 이유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우며 달달한 홍시, 보고 있으면 먹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생기는데요. 하지만 변비로 고생하다보니 먹을 때 마다 걱정되고, 망설여지는 게 현실입니다. 참지 못하고 먹으면 며칠은 더 불편한 속을 견뎌내야 하는데요. 홍시를 먹고 변비가 생기는 이유는 감에 들어있는 타닌(Tannin) 때문입니다.
타닌 성분은 우리의 몸 속에서 수분을 빨아들이는 작용을 하게 되는데요. 장 내 수분을 빨아들이고, 수분의 부족으로 대변은 딱딱해지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장 운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변비에 시달리게 되는 것인데요. 그렇다고 해서 타닌이 나쁜 것 만은 절대 아닙니다. 천연 폴리페놀의 화합물로 인체에서 강력한 항산화제 역할을 하여 건강에 매우 유익합니다.
홍시에 들어있는 타닌
타닌은 식물의 씨앗, 껍질, 잎, 줄기 등에 존재하는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식물에 따라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주로 갈색이나 붉은 색을 띠게 되는데요. 타닌은 쓴맛과 떫은 맛을 가지고 있어 특히 떫은 맛이 나는 감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혀에 쓰린 맛을 느끼게 하고, 입안의 느낌을 건조하게 만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맛은 별로이지만 타닌은 폴리페놀 항산화제로 세포를 보호하고, 활성 산소로부터 오는 질병 발생의 위험을 줄여줍니다. 또한 항염증 작용과 항균 작용을 가지고 있으며, 심장 건강, 혈당 조절, 혈압 강화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좋은 점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타닌의 섭취는 다른 영양소의 흡수를 막아 저해할 수 있는데요. 음식물 속에 철, 칼슘, 마그네슘 등의 일부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민감한 분들의 경우는 타닌 섭취 후 소화불량, 위산 증가, 변비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단감과 홍시의 차이점
저도 마찬가지였지만 대부분 단감이 더 익으면 홍시가 되는 걸로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단감나무와 홍시나무는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단감나무는 일본에서 들어온 품종이고, 우리나라의 토종 감나무는 떫은 감으로 익으면 홍시가 되는 것입니다.
단감도 더 익으면 조금은 말랑해지긴 하지만 홍시 같이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덜한 편인데요. 떫은 감의 대표 품종에 속하는 대봉감과 둥시감 등으로 홍시를 만들거나 덜 익었을 때 따내어 껍질을 벗기고 말려 곶감을 만들기도 합니다.
타닌은 떫은 맛과 쓴맛을 내는데요. 익으면서 수용성에서 불용성 물질로 변하여 단맛을 내게 됩니다. 나무 위에서 자연스럽게 익은 것을 홍시라고 하며, 따내서 후숙 처리를 하여 익힌 것은 연시, 홍시의 모양이 납작하게 생긴 것을 반시라고 부릅니다. 덜 익어서, 반만 익혀서 반시인 것은 아닌 것이지요.
홍시나 단감의 변비 예방법
덜 익은 단감을 먹다 보면 간혹 단 맛과 함께 떫은 맛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맛이 타닌으로 비교적 함유량이 적긴 하지만 단감이라고 해서 변비를 피해가는 것은 아닙니다. 변비가 심한 경우는 홍시는 드시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을 수 있으며, 단감도 하루에 2개 이상은 먹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먹고는 싶고, 변비가 걱정된다면 단감이나 홍시를 먹을 때 열매의 과육 가운데 자리한 하얀 심줄은 최대한 도려내고 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는데요. 그 부분에 타닌 성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덜 숙성된 것이라면 충분히 완숙한 뒤에 드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감의 영양 효능
평소 화장실에 잘 다니신다면 오히려 홍시를 1~2개 정도 먹어주는 게 훨씬 건강에 이로울 수 있는데요. 감에는 그 만큼 많은 영양 성분과 효능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감의 영양 성분
- 감에는 비타민 A, C, K, 칼슘, 칼륨, 철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데요. 비타민 A는 시력 개선과 면역 강화에 도움을 주며, 귤의 2배에 달하는 비타민 C는 항산화 작용을 하여 세포 손상을 막고, 면역력을 키워 환절기나 겨울철의 감기 예방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 풍부한 항산화 물질 베타카로틴은 항암 작용 뿐만 아니라 심혈관 건강, 폐 건강을 돕고 노화를 방지합니다.
- 감에 들어있는 칼슘과 철은 뼈 건강과 혈액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여 성장기 아이들과 고령자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감의 탄닌 성분은 소변의 산화를 방지하여, 신장을 건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홍시 마무리
단감의 칼로리는 100g에 47kcal이며, 홍시의 경우 65kcal, 곶감 230kcal 등입니다. 단감이나 홍시는 칼로리가 낮다고 볼 수 있지만 곶감은 매우 높은 편인데요. 감을 먹은 후 변비가 발생했다면 충분한 물을 드시는 것도 도움이 되며, 통곡물, 콩, 야채 등의 고섬유질 식품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 변비로 고생하시는 분들이라면 운동을 필수라고 여겨지는데요. 신체 활동은 장을 흔들어 배변을 자극하고, 변비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너무 맛있는 감이지만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리라 여겨집니다. 단감이나 홍시 등 하루에 2개 이상은 드시지 않는 강한 자제력이 필요하고, 잘 익은 것을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